30초 요약
- 1심에서 패소한 상간 소송도, 항소심에서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면 결과를 뒤집을 수 있습니다.
- 상간녀(피고)의 “기혼자인 줄 몰랐다”는 주장을 삭제됐던 통화 녹음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구해 반박, 위자료 2천만 원을 인정받았습니다.
- 화해권고 500만 원에 그치지 않고 이의신청과 탄원서로 재판부를 다시 설득해 2천만 원까지 끌어올린 사례입니다.

“상대가 배우자 있는 걸 몰랐다고 발뺌하는데, 이대로 끝내야 할까요?” 상간 소송에서 가장 자주 부딪히는 벽입니다. 실제로 이 주장이 받아들여져 1심에서 패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법무법인 김앤파트너스 최지연 변호사가 1심 패소 판결을 항소심에서 뒤집고 위자료 2천만 원을 인정받은 실제 사건을 통해, 상대의 거짓말을 어떻게 깨뜨렸는지 정리합니다.
약속을 믿었는데, 다시 시작된 고통
사건의 시작 — 만나지 않겠다던 약속을 어긴 상간녀
의뢰인은 배우자의 부정행위로 감당하기 어려운 정신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다만 상대방(상간녀)이 “더 이상 만나지 않겠다”고 약속했기에, 그 말을 믿고 처음에는 소송을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약속과 달리 이후에도 계속 남편에게 연락하고 찾아왔습니다. 도저히 그냥 넘어갈 수 없었던 의뢰인은 결국 상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1심 패소, 그러나 끝이 아니었다
1심 기각 판결과 항소심의 단 하나의 쟁점
하지만 1심 법원은 피고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사람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결혼한 사람인 줄은 정말 몰랐다. 나도 피해자다”라는 주장이었습니다. 결국 1심에서 의뢰인의 청구는 기각되어 패소하고 말았습니다.
패소 판결을 받은 의뢰인의 심정은 무너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억울함 속에 잠 못 이루던 의뢰인은 결국 최지연 변호사와 함께 항소심을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1심 판결을 뒤집기 위한 쟁점은 단 하나였습니다. 피고가 정말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는가. 피고의 거짓말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가 필요했습니다.
거짓말을 무너뜨린 결정적 증거
삭제된 통화 녹음, 디지털 포렌식으로 되살리다
돌파구는 통화 녹음이었습니다. 원고 배우자(남편)의 적극적인 협조를 얻어, 배우자의 휴대전화에서 삭제됐던 통화 녹음 파일을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구했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피고의 주장이 모두 거짓임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녹음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900일이 넘었다는 정황이 담겨 있었고, 무엇보다 피고가 의뢰인을 “집에 있는 여자”, “그 여자”라고 지칭하며 배우자의 존재를 명확히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남편이 가정으로 돌아가려 하자 피고가 질투심을 드러낸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배우자가 있는 줄 몰랐다”는 주장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었습니다.

인신공격과 물타기를 이겨내다
‘나도 속았다’는 피해자 코스프레와 물타기 대응
명백한 증거 앞에서도 피고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두 가지 전략으로 국면을 전환하려 했습니다. 하나는 “나도 속았다”는 피해자 코스프레, 다른 하나는 “원고가 불법으로 녹음을 얻었고 나를 스토킹·협박했다”며 원고를 가해자로 몰아세우는 물타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주장은 성립하지 않았습니다. 녹음은 대화 당사자인 남편이 직접 제공한 것이어서 불법 증거가 아니었습니다. 최지연 변호사는 피고의 주장이 사건의 본질과 무관하다는 점을 명확히 반박하며, 재판부가 오로지 핵심 쟁점 — 피고가 기혼 사실을 알았는가 — 에만 집중하도록 이끌었습니다.
500만 원에서 2천만 원으로
포기하지 않은 이의신청, 위자료 2천만 원 승소
판결을 앞두고 재판부는 먼저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금액이 50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의뢰인이 겪은 고통에 비하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였습니다.
그래서 곧바로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고, 의뢰인의 억울한 심정과 고통을 담은 탄원서를 첨부해 재판부를 다시 한번 설득했습니다. 그러자 재판부는 바로 다음 날, 위자료를 2천만 원으로 대폭 상향한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습니다. 이번에는 피고가 이를 거부하고 이의신청을 했지만, 최종 판결은 “피고는 원고에게 2천만 원 및 이자를 지급하고 소송 비용까지 부담하라”였습니다. 1심 패소를 완전히 뒤집은 승소였습니다.

억울한 상간 소송,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결정적 증거와 포기하지 않는 의지가 결과를 바꿉니다
이 사건은 두 가지를 보여 줍니다. 첫째, 결정적 증거의 힘입니다. 1심에서 패소했더라도 항소심에서 사건의 본질을 꿰뚫는 새로운 증거를 찾아내면 결과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둘째, 포기하지 않는 의지입니다.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1심 결과나 500만 원 화해권고를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2천만 원 승소는 없었을 것입니다.
비슷한 상황으로 고민하고 계신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마시고, 초기 단계에서 전문가와 함께 증거와 전략을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1심에서 패소해도 항소심에서 뒤집을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이 사건처럼 항소심에서 사건의 본질을 입증할 새로운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면 1심 판결이 뒤집힐 수 있습니다. 다만 항소 기간(판결문 송달 후 2주)이 정해져 있으므로 서둘러 대응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상간 소송에서 상대가 “기혼자인 줄 몰랐다”고 하면 어떻게 하나요?
상간 책임은 상대방이 배우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가 핵심 쟁점입니다. 대화 녹음, 메시지, 만남의 정황 등으로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복구된 통화 녹음이 그 결정적 증거가 됐습니다.
배우자 휴대폰의 삭제된 녹음도 증거로 쓸 수 있나요?
대화 당사자가 직접 제공한 녹음은 불법 증거가 아닙니다. 이 사건에서도 남편이 자신의 통화 녹음을 직접 제공했기에 적법한 증거로 인정됐습니다. 삭제된 파일도 디지털 포렌식으로 복구해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가 오히려 저를 스토커로 몰아세우면 어떻게 대응하나요?
사건의 본질과 무관한 인신공격이나 물타기 주장에는 흔들리지 말고, 핵심 쟁점에 재판부의 판단이 집중되도록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거의 적법성과 상대 주장의 무관성을 명확히 반박하면 이런 전략은 통하지 않습니다.
화해권고 금액이 너무 적으면 받아들여야 하나요?
화해권고 결정에 동의하기 어렵다면 2주 안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도 500만 원 화해권고에 이의신청과 탄원서로 대응해 위자료를 2천만 원까지 끌어올렸습니다. 납득하기 어려운 금액이라면 전문가와 대응을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