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요약
- “하루 20만원 버는 알바”라는 친한 선배의 권유가 보이스피싱 가담으로 이어진 실제 상담 사례입니다.
- 단순 수거책·전달책 역할이라도 엄벌 판례가 늘고 있어, 경찰 조사부터 변호사와 동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한 사건이 형사 피의자·협박 피해자·학폭 신고라는 세 갈래로 동시에 진행됩니다.
- 이미 졸업해 학생이 아닌 선배라도 학교폭력예방법상 학폭 신고가 성립할 수 있습니다.
- 피해자와의 합의는 시점과 금액을 임의로 정하지 말고, 전문가와 논의한 뒤 결정하시길 권합니다.

친한 선배의 권유로 시작된 일이 보이스피싱 사건으로 번졌다면, 우선 아래 다섯 가지만 기억해 두세요.
하루 20만원 알바의 시작
“하루 20만원 벌 수 있어” — 친한 선배의 권유가 시작이었습니다
내 아이가 또래 관계가 유난히 좋아서 형이나 누나들과 잘 지낸다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든든하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이 놓이지 않으실 거예요. 제가 직접 상담한 이 사건도, 바로 그렇게 ‘관계가 좋은 아이’에게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이 친구는 중학교 때 같은 동아리 활동을 하며 친해진 형이 있었어요. 그 선배가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가면서 한동안 연락이 끊겼는데, 본인이 고등학교 2학년이 되자 그 선배에게서 인스타그램 DM으로 다시 연락이 온 겁니다. 너무 반갑기도 해서 만나서 얘기도 하고 놀기도 했는데, 어느 날 이 형이 제안을 합니다. 다음은 그 형이 직접 한 말이에요.
“내가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하루에 20만 원에서 30만 원도 벌 수 있다. 여러 지역으로 출장을 가긴 하지만 택시비도 다 주고 밥값도 주고 담뱃값도 준다. 그래서 하루에 10만 원도 넘게 남는다. 힘들거나 어려운 일도 아니고, 경매하는 아저씨들한테 경매에 필요한 돈을 받아서 회사에 갖다 주는 거다. 회사는 어디어디에 위치한 주식회사다.”
들어보시면 어떠세요? 저는 실제로 보이스피싱 사건을 정말 많이 다루는데요, 이런 식의 권유는 어른들도 속아서 피해자 조사를 많이 받을 만큼 교묘합니다. 어른도 판단이 어려운데 학생들은 더 그럴 수밖에 없죠. 이 친구도 마침 용돈이 부족하던 차에 ‘방학 동안 일주일에 한두 번이면 나쁠 게 없겠다’는 생각으로, 친한 형의 권유를 받아들이고 말았습니다.

가명·협박 — 멈춰야 하는 이상 신호
가명·협박 — 이상 신호가 보이면 멈춰야 합니다
문제는 일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회사에서는 본명이 아닌 가명을 쓰라고 했고, 이 친구는 직함도 없는 아르바이트생인데 자꾸 ‘무슨무슨 대리’라고 부르는 겁니다. 귀찮기도 하고 무엇보다 찝찝한 느낌이 들어서, 이 친구는 결국 “안 하겠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다음에 벌어진 일이 더 무서웠습니다. 친한 형이라던 그 사람이 이번엔 협박을 시작한 거예요.
“우리 회사에 무서운 형들도 많다. 너 이미 25만 원 받아 가지 않았냐. 신고당할 거다. 우리는 너희 집 주소도 알고, 너네 누나가 어디 학교 다니는지도 다 안다.”
이런 식으로요. 결국 이 친구는 너무 무서워서 보호자에게 사실을 털어놓았고, 보호자가 제게 연락을 주셨습니다. 여기서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가명을 강요하거나, 알바생에게 직함을 붙이거나, 일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은 모두 위험 신호라는 점이에요. 이런 신호가 하나라도 보이면 일을 더 진행하지 마시고, 곧바로 보호자나 전문가와 상의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한 사건의 세 갈래 — 형사·협박·학폭
한 사건, 세 갈래 — 형사 피의자·협박 고소·학폭 신고
많은 분들이 “그래서 이건 무슨 사건이에요?”라고 물으세요. 사실 이 한 사건은 세 가지 절차로 동시에 진행됩니다.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라 표로 먼저 정리해 드릴게요.
| 구분 | 어떤 사건인가 | 우리 아이의 위치 | 무엇을 하나 |
|---|---|---|---|
| ① 보이스피싱 형사 사건 | 보이스피싱 가담으로 조사받는 형사 사건 | 피의자 | 경찰·검찰 수사 대응, 합의 검토 |
| ② 협박 고소 사건 | 협박한 선배를 고소하는 형사 사건 | 피해자 | 선배를 협박 혐의로 고소 |
| ③ 학폭 신고 사건 | 학교에 그 선배를 학교폭력으로 신고 | 피해 학생 | 학폭 신고·심의 절차 |
같은 사건인데 우리 아이가 한쪽에서는 피의자, 다른 쪽에서는 피해자가 되는 구조예요. 그래서 더 차분하게 정리하며 대응해야 합니다.
여기서 많이 놀라시는 부분이 ③번이에요. “그 선배는 이미 졸업해서 학생도 아닌데 학폭이 되나요?”라고 물으시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가해자가 학생이 아니어도 학교폭력이 성립할 수 있습니다.
※ 근거: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학교폭력예방법)상 학교폭력의 정의는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입니다.
즉 정의의 기준은 ‘가해자가 학생인지’가 아니라 ‘피해 대상이 학생인지’에 있으므로, 가해자가 졸업생이어도 학폭으로 신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개별 사안의 인정 여부는 사실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전문가 상담을 권합니다.

형사 조사 첫 단계 준비
보이스피싱 형사 조사,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세 갈래 중에서도 보호자분들이 가장 걱정하시는 건 역시 ①번, 우리 아이가 피의자로 조사받는 형사 사건입니다. 이 부분은 단계별로 차근차근 짚어 드릴게요.
먼저 보호자분들은 자녀에게서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신 뒤, 경찰 조사부터 변호사와 동행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보이스피싱 사건은 단순히 수거책·전달책 역할이라도 엄벌에 처하는 판례가 정말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제가 실제로 선고를 지켜본 사건들을 봐도 그런 흐름이 느껴집니다. 그러니 우리 자녀가 보이스피싱에 가담했다면, 보이스피싱 사건 경험이 있는 변호사와 상담하시고 차근차근 준비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사건의 특성상 피해자와의 합의가 필요할 수도 있는데요. 다만 합의의 시점과 금액은 섣불리 먼저 정하지 마시고, 전문가와 충분히 논의하신 다음에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시점과 금액에 따라 사건 흐름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한 가지, 이 사건이 소년보호재판으로 가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경우에 따라 형사재판으로 넘어가 실형의 위험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경찰과 검찰, 즉 수사 단계에서 잘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처음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이후 절차의 방향을 좌우할 수 있다는 점, 꼭 기억해 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수거책 역할만 했는데도 처벌받나요?
단순 수거책·전달책 역할이라도 처벌이 가볍지 않은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이스피싱은 가담 정도와 횟수, 피해 규모 등 여러 요소를 함께 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다만 ‘나는 심부름만 했다’는 생각만으로 안심하기는 어려우니, 사건의 구체적 사실관계를 정리해 개별 상담을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협박한 선배를 고소할 수 있나요?
협박은 별개의 형사 사건으로, 가해 선배를 협박 혐의로 고소하는 것을 검토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협박 당시의 메시지나 통화 내역 등 객관적인 자료가 있으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다만 무엇을 어떤 순서로 진행할지는 우리 아이가 피의자인 사건과의 관계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전문가와 상의해 전략을 잡으시길 권합니다.
이미 졸업한 선배도 학교폭력으로 신고되나요?
학교폭력예방법상 학교폭력은 ‘학교 내외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폭력’으로 정의되어 있어, 가해자가 졸업생이어도 학폭 신고가 성립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준이 ‘가해자가 학생인지’가 아니라 ‘피해 대상이 학생인지’에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개별 사안의 인정 여부는 달라질 수 있으니, 신고 전 전문가 상담을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경찰 조사에 변호사 없이 가도 되나요?
법적으로 변호사 동행이 의무는 아니지만, 청소년이 처음 받는 형사 조사인 데다 보이스피싱은 진술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작용할 수 있어 변호사와 동행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보호자가 먼저 사건을 파악하고, 조사 전에 무엇을 어떻게 말할지 정돈해 두면 당황을 줄일 수 있어요. 사안이 복잡하다면 조사 전에 개별 상담을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합의는 언제, 얼마에 해야 하나요?
합의의 시점과 금액은 사건 단계와 전략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 보호자가 임의로 먼저 정하시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너무 이르거나 늦은 합의, 혹은 부적절한 금액이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합의를 고려하고 계신다면, 시점과 금액을 정하기 전에 반드시 전문가와 논의하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