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초 요약
- 조각가가 허위 경력을 제시하고 지자체와 계약 → 318점 납품 후 특경법 사기 기소
- 법원은 기망행위를 인정하면서도 인과관계와 편취 고의를 부정해 무죄 선고
- 핵심 방어 논리: 계약의 실제 동기가 기망 내용과 무관했음을 입증
- 사기죄는 기망행위만으로 성립하지 않으며, 6가지 구성요건 전부 충족이 필요

경력을 과장하거나 허위로 기재한 뒤 계약을 체결한 경우, 사기죄로 처벌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허위 경력이 인정되었음에도 법원이 무죄를 선고한 사건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조각상 납품 사기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무죄를 받은 실제 사건을 분석하면서, 사기죄 인과관계 방어의 핵심 포인트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형법 제347조, 특경법 제3조
사기죄의 법적 구조 — 6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유죄
사기 사건을 분석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법적 구성요건의 충족 여부입니다. 감정적 판단이 아닌 법적 구조에서 방어점을 찾는 것이 체계적 대응의 출발점입니다.
사기죄가 성립하려면 다음 6가지가 모두 충족되어야 합니다:
- 기망행위 — 상대방을 속이는 행위
- 착오 — 기망에 의해 상대방이 잘못된 판단을 형성
- 처분행위 — 착오 상태에서 재산을 처분 (계약 체결, 대금 지급 등)
- 재산 취득 — 행위자가 재물 또는 재산상 이익을 획득
- 인과관계 — 각 단계가 원인과 결과로 연결
- 편취 고의 — 처음부터 속여서 이익을 얻으려는 의도
특경법이 적용되면 편취액 5억 원 이상 시 3년 이상 유기징역, 50억 원 이상 시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가중됩니다. 어느 하나의 요건이라도 입증에 실패하면 무죄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허위 경력 + 지자체 계약 + 318점 납품
사건 분석 — 조각상 납품 사기 혐의의 쟁점
이번 사건의 객관적 사실관계를 정리합니다.
한 지방자치단체가 천사 조각상 설치 사업을 추진하며 특정 조각가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조각가는 계약에 따라 조각상 318점을 납품·설치 완료했습니다. 그런데 이후 해당 조각가의 학력과 이력 일부가 허위임이 밝혀졌습니다.
검찰은 “허위 경력을 이용해 계약을 체결하고 대금을 편취했다”는 취지로 특경법 사기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의 결론은 무죄였습니다.
이 판결이 시사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기망행위의 존재만으로 사기죄가 자동으로 성립되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과관계·계약 동기·편취 고의
무죄 판결 핵심 — 사기죄 인과관계 방어 전략 3가지
이 판결을 분석한 결과, 무죄의 핵심 논거는 3가지 방어 전략으로 정리됩니다.
전략 1 — 인과관계 부정
법원은 기망행위(허위 경력 제시)와 처분행위(계약 체결) 사이의 인과관계를 부정했습니다.
- 지자체장은 실제 계약(2018년)보다 5년 전인 2013년부터 조각상 설치 사업을 계획
- 지자체장이 먼저 해당 조각가에게 사업 참여를 제안
- 당시 조각가의 경력이나 이력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음
- 즉, 허위 경력이 계약 체결의 원인이 아님
전략 2 — 계약 동기 분석
계약의 실제 동기가 경력이 아닌 다른 요소에 있었음을 법원이 인정했습니다.
- 지자체장 진술: “작품이 창작성은 낮지만 대중적이고, 가격이 저렴해서 계약했다. 아무리 유명한 작가라도 비쌌으면 사업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
- 담당 직원: 조각품이 설치된 여러 곳에 직접 방문, 눈으로 확인 후 높이 평가
- 심의위원회: 작가의 학력·경력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작품 자체와 지자체 이미지 부합성만 고려해 구매 결정
전략 3 — 편취 고의 부정
피고인에게 처음부터 속여서 대금을 편취하려는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습니다.
- 피고인은 실제로 박물관을 운영하고, 조각전을 개최하는 등 조각가로 활동 중
- 지자체장이 경력 자료 제출 이전인 2013년에 먼저 사업 제안 → 경력이 계약의 기초가 된 사실이 아님
- 지자체 목적은 저렴한 가격으로 다량의 조각상 구매였고, 피고인은 계약에 따라 318점을 납품·설치 완료 → 이행 능력·의사 존재
- 경력이 매매대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볼 사정도 없음
유죄 vs 무죄, 어디서 갈리나
사기죄 판단 기준 비교 — 인과관계 핵심 체크리스트
사기 혐의의 방어 가능성을 판단할 때 활용하는 비교 프레임입니다.
| 구분 | 유죄 가능성 높음 | 무죄 가능성 있음 |
|---|---|---|
| 계약 동기 | 속인 내용이 계약의 결정적 이유 | 속인 내용과 무관한 다른 이유로 계약 |
| 대금 산정 | 허위 내용이 대금 결정에 영향 | 대금이 별도 기준(시세, 수량)으로 산정 |
| 이행 여부 | 계약 미이행 또는 부실 이행 | 계약 내용 정상 이행 완료 |
| 접근 경위 | 행위자가 적극적으로 접근·기망 | 상대방이 먼저 제안, 사전 관계 존재 |
| 경력 확인 | 상대방이 경력을 검증하고 신뢰해 계약 | 상대방이 경력을 확인조차 하지 않음 |
인과관계 판단은 계약 체결의 경위·동기·과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며, 단일 요소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기소 전이든 후든, 쟁점 파악이 먼저입니다
사기 혐의의 핵심은 구조 분석입니다 — 전문가와 쟁점을 파악하세요
사기죄 방어는 “했다/안 했다”의 사실 다툼이 아닙니다. 법적 구성요건 — 특히 인과관계와 편취 고의 — 의 충족 여부를 구조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기소 전이든 후든, 쟁점을 빨리 파악할수록 방어 전략 수립에 유리합니다. 사기 혐의로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포기하지 말고 형사 전문팀과 함께 혐의의 구조부터 분석해 보시길 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이력서에 허위 기재를 했으면 바로 사기죄가 되나요?
허위 기재 자체는 기망행위에 해당할 수 있으나, 그것만으로 사기죄가 성립되지는 않습니다. 그 허위 내용 ‘때문에’ 상대방이 재산적 처분을 했다는 인과관계, 그리고 처음부터 편취할 고의가 있었다는 점까지 증명되어야 합니다. 실제 업무 능력이 있고 정상적으로 근무했다면 방어 여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계약을 완전히 이행했어도 사기로 처벌받을 수 있나요?
법리적으로는 가능합니다. 사기죄의 기수 시점은 ‘재산 취득 시’이므로 이후 이행 여부가 구성요건을 좌우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계약을 완전히 이행했다는 사실은 편취 고의 부정의 근거로 매우 강력하게 작용합니다. 이 사건에서도 318점 납품 완료가 무죄의 핵심 논거 중 하나였습니다.
특경법 사기는 일반 사기죄와 형량이 얼마나 다른가요?
일반 사기죄(형법 제347조)는 10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입니다. 특경법이 적용되면 편취액 5억 원 이상 시 3년 이상 유기징역, 50억 원 이상 시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으로 대폭 가중됩니다. 형량 차이가 크므로, 특경법 적용 여부 자체를 다투는 것도 방어 전략의 일부입니다.
사기죄 인과관계를 부정하려면 어떤 증거가 필요한가요?
상대방이 계약을 결정한 실제 이유를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핵심입니다. 계약 전 이메일·회의록, 관계자 진술, 대금 산정 근거 자료, 사전 관계·접근 경위 증빙 등이 필요합니다. 이 사건에서는 지자체장 진술, 직원 방문 기록, 심의위원회 자료가 결정적이었습니다.
사기 혐의로 기소된 후에도 무죄 가능성이 있나요?
충분히 있습니다. 기소는 검찰의 판단이지 유죄 확정이 아닙니다. 법원은 독립적으로 증거를 평가하며, 인과관계·편취 고의 등 구성요건을 엄격하게 심사합니다. 이 사건 역시 기소 후 법원에서 무죄를 선고한 사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