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난 남편이 협의이혼 조를 때, ‘이것’ 챙기고 도장 찍어야 할까요? 협의이혼 재산분할·상간소송 전략

30초 요약

  • 상대가 협의이혼을 간절히 원할수록, 협의이혼이 오히려 재산분할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 합의서에는 “이 돈은 재산분할금이다”라는 점을 분명히 적어 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 위자료까지 합의한 것으로 오인될 표현은 피해야, 나중에 위자료 청구의 길이 막히지 않아요.
  • 협의이혼을 마무리한 뒤에도 외도 상대방에 대한 상간소송은 별도로 제기할 수 있습니다.
  • 다만 이 전략이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니어서, 사안마다 결과가 달라 개별 상담이 꼭 필요합니다.

협의이혼·상간소송 — 바람난 배우자 전략

외도한 배우자가 이혼을 간절히 원하는 상황이라면, 무작정 소송으로 맞붙는 것만이 답은 아닐 수 있어요. 핵심만 먼저 짚어 드릴게요.


서두르는 협의이혼의 의도

남편이 끈질기게 협의이혼을 원할 때, 모르는 척하는 게 손해일까요?

배우자가 어느 날부터 자꾸 이혼을 요구하는데 그 이유가 선뜻 납득되지 않는 경험, 겪어 보신 분들은 그 답답함을 잘 아실 거예요. 제가 맡았던 한 의뢰인도 그랬습니다.

남편분은 “회사 생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 “그 스트레스 때문에 아내와 아이까지 힘들게 하는 것 같다”는 이유를 들며 계속해서 이혼을 요구했어요. 의뢰인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힘이 드는 만큼 자기에게 기대 줬으면 좋겠다고, 회사 일 말고 다른 일로는 힘들지 않게 더 열심히 신경 쓰겠다고 했죠. 그런데도 남편은 하루가 멀다 하고 집에만 오면 이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의뢰인은 모르는 번호로 문자 한 통을 받습니다. 남편이 회사 여자 동료와 밀착해 대화하는 사진이 담긴 문자였어요. 회사가 힘들어 우울증이 와서 이혼을 원하는 거라고만 믿고 있던 의뢰인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이 “당장 증거를 들이밀고 따져야지” 하고 생각하세요. 그 마음, 너무나 당연합니다. 외도 사실을 알고도 아무 일 없는 듯 행동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하지만 의뢰인은 일단 모르는 척했고, 그러고 난 뒤에 저를 찾아왔습니다. 결과적으로 그 선택이 재산을 지키는 데 훨씬 유리하게 작용했어요. 감정과 전략을 분리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지만, 때로는 그 잠깐의 침착함이 결과를 바꾸기도 합니다.

참고로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을 때 그것을 언제 밝히는 것이 좋은지는 사안마다 판단이 다릅니다. 너무 빨리 패를 보이면 상대가 재산을 빼돌리거나 방어 태세를 갖출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오래 묻어 두면 증거가 사라지거나 마음이 더 다칠 수도 있어요. 그래서 ‘지금 알리느냐, 잠시 묻어 두느냐’는 그 자체로 하나의 전략적 판단이 됩니다.

남편이 끈질기게 협의이혼을 원할 때, 모르는 척하는 게 손해일까요? 관련 영상 장면
▲ 영상 속 장면 · 조아라하는창원변호사

협의이혼 vs 이혼·상간소송 선택

협의이혼 vs 이혼·상간소송, 어떤 길이 유리할까요?

의뢰인과 저는 두 가지 안을 두고 고민했습니다. 하나는 협의이혼을 중단하고 이혼소송과 상간소송을 함께 제기하는 안이었고, 다른 하나는 협의로 이혼을 먼저 마무리한 뒤, 그 절차가 끝나고 나서 상간소송만 따로 제기하는 안이었어요.

이 사건에서 결정적이었던 건, 남편이 이혼을 너무나 간절히 원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그동안 의뢰인이 이혼을 원하지 않던 상황이었기에, 남편은 “협의로 이혼만 해 주면 재산분할이나 양육비를 당신 요구대로 맞춰 주겠다”는 제안까지 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우리에게 유리한 재산분할 안과 양육비 안을 들고 협의이혼을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두 가지 길의 성격을 표로 비교하면 이렇습니다.

구분협의이혼 후 상간소송이혼·상간소송 병행
적합한 상황상대가 이혼을 간절히 원해 양보 여지가 클 때상대가 협의에 응하지 않거나 다툼이 첨예할 때
재산분할·양육비협상력으로 유리하게 끌어낼 수 있음법원 판단에 따름, 결과 예측이 어려움
소요 기간·부담협의 절차라 비교적 빠를 수 있음소송이라 길어지고 심적 부담이 큼
외도 책임 추궁협의이혼 후 상간소송으로 별도 진행한 번에 다투되 입증 부담이 큼

표만 보면 협의이혼이 늘 유리해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외도는 외도고 재산분할은 재산분할이라며, 외도와 무관하게 재산분할을 치열하게 다투는 경우가 실제로는 훨씬 많아요. 이 사건은 상대가 이혼을 워낙 간절히 원해 협상 우위가 분명했던, 다소 특수한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본인의 상황을 먼저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출발점이 됩니다.

협의이혼 vs 이혼·상간소송, 어떤 길이 유리할까요? 관련 영상 장면
▲ 영상 속 장면 · 조아라하는창원변호사


합의서에 빠지면 안 되는 한 줄

합의서에 ‘이것’ 한 줄이 빠지면 위자료를 못 받을 수 있어요

남편은 의뢰인이 협의이혼을 해 주겠다고 하자 “이게 웬일이냐” 싶었는지, 하루 만에 재산분할 합의서를 작성해 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합의서에서 꼭 짚어야 할 점이 있어요.

해당 합의서는 그 내용이 재산분할에 국한된다는 점을 분명히 담을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합의서에 적힌 내용이 재산분할뿐 아니라 위자료에 대한 내용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면, 나중에 위자료를 청구했을 때 “이미 위자료까지 합의하고 돈을 받은 것 아니냐”고 오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는 합의서에 남편이 아내에게 이혼하면서 지급하는 이 돈은 ‘재산분할금’이라는 점을 명확히 확인하는 문구를 넣었습니다. 이 한 줄의 차이가 이후의 결과를 크게 좌우할 수 있거든요.

결국 의뢰인은 저의 조력으로 원하는 금액의 재산분할을 받았고, 양육권을 가져옴과 동시에 적절한 양육비도 약속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합의서의 구체적인 표현과 효력은 사안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도장을 찍기 전 반드시 전문가의 검토를 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 협의이혼 시 작성하는 재산분할 합의서는 그 문구 해석에 따라 향후 위자료 청구의 가능 여부가 달라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정확한 효력은 개별 사안과 합의 내용에 따라 다르므로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합의서에 '이것' 한 줄이 빠지면 위자료를 못 받을 수 있어요 관련 영상 장면
▲ 영상 속 장면 · 조아라하는창원변호사

협의이혼 후 상간소송 가능 여부

협의이혼 끝났는데 상간소송, 정말 가능할까요?

“협의이혼으로 다 끝났으니 외도 책임은 못 묻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 사건에서는 협의이혼 절차가 마무리된 이후, 의뢰인은 당초 계획대로 남편의 외도 상대방을 상대로 상간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사실 의뢰인은 소송 제기 전 전남편에게 약간의 미안함을 느끼기도 했어요. 그런데 협의이혼이 되자마자 전남편이 외도 상대방과 곧바로 동거에 들어가면서, 그 미안함은 오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의뢰인은 그 과정에서 또 한 번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었죠.

소송 과정에서는 통신 내역과 금융거래 내역을 추가로 조회해 외도에 대한 증거를 더 보강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방, 그러니까 외도 상대방은 “이미 별도로 협의이혼이 진행되고 있었을 만큼 부부관계가 파탄에 이른 상황이었다”는 취지로 항변했어요. 흔히 나오는 항변입니다. 하지만 협의이혼이 진행된 근본적인 원인 자체가 전남편과 그 상대방의 외도였기 때문에, 이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고 배척되었습니다.

다행히 아내가 전남편의 이혼 요구에 “왜 자꾸 이혼하려 하느냐”며 대화를 나눈 기록이 남아 있어, 그런 부분들도 도움이 되었어요. 결과적으로 위자료는 청구한 3천만 원이 그대로 인정될 수 있었습니다.

※ 위 위자료 금액은 해당 사건의 결과일 뿐이며, 상간소송의 위자료는 혼인 기간, 외도의 정도와 기간, 고의 여부, 증거 등 여러 사정에 따라 사안마다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협의이혼 끝났는데 상간소송, 정말 가능할까요? 관련 영상 장면
▲ 영상 속 장면 · 조아라하는창원변호사

자주 묻는 질문

협의이혼을 먼저 하면 나중에 상간소송은 못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 사례처럼 협의이혼을 마무리한 뒤 외도 상대방을 상대로 상간소송을 별도로 제기하는 것이 가능했던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청구할 수 있는 기간(소멸시효)이나 증거 확보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시점을 놓치지 않도록 개별 상담을 권합니다.

합의서에 ‘재산분할’이라고만 쓰면 위자료를 따로 받을 수 있나요?

합의서가 재산분할에 국한된다는 점이 명확하면, 위자료는 별개로 청구할 여지가 생길 수 있습니다. 반대로 위자료까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면 향후 청구가 어려워질 수 있어요. 문구 한 줄의 해석이 결과를 좌우하므로, 작성 전 전문가 검토를 받으시길 권합니다.

외도한 배우자가 협의이혼을 원하면 항상 재산분할이 유리한가요?

항상 그렇지는 않습니다. 외도와 재산분할을 별개로 보고 치열하게 다투는 경우가 오히려 더 많습니다. 이 사례는 상대가 이혼을 매우 간절히 원해 협상 우위가 분명했던 특수한 경우였어요. 본인의 상황이 어느 쪽인지 먼저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니 개별 상담을 권합니다.

협의이혼이 진행 중이었으면 상간소송에서 불리하지 않나요?

상대방이 “이미 부부관계가 파탄났다”고 항변하는 경우가 흔하지만, 그 파탄의 원인이 외도라면 해당 항변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인과관계와 증거에 따라 판단이 달라지므로, 사안에 맞는 전략은 전문가와 상담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상간소송 위자료는 보통 얼마나 받나요?

위 사건에서는 3천만 원이 인정되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그 사건의 결과입니다. 위자료는 혼인 기간, 외도의 정도와 기간, 증거의 충실도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사안마다 크게 달라집니다. 일반화하기 어려우므로, 구체적인 예상은 개별 상담을 통해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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